기사불만 품은 한국당 원경묵 시장후보 후원회장, 본지 편집장에 “작살 내겠다”협박 파문
기사불만 품은 한국당 원경묵 시장후보 후원회장, 본지 편집장에 “작살 내겠다”협박 파문
  • 심규정기자
  • 승인 2018.06.12 0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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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원회장 W씨, 11일 오전 전화 걸어 욕설 퍼부어
  • “만나면 작살내”, “너 원주에서 살것 같아”
  • 본지 “인격살인, 보도위축시키려는 협박”
  • 후원회장 “무례 사과” “후원회장직 내려놨다”

한국당 원경묵 원주시장 후보의 W후원회장이 기사에 불만을 품고 본지 편집장에게 폭언과 협박을 일삼아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11일 오전 8시30분쯤 원 후보의 후원회장인 W씨는 본지 심규정 편집장에게 전화를 걸어 “너 만나면 작살을 내. 너 원주에서 살 것 같아. 그따위로 놀아서”라고 협박했다. 이날자 본지는 “민주당 원창묵후보 부인 조경업자 소문은 취재결과 근거없는 가짜뉴스“라고 보도했다. 본지는 앞서 W회장이 모 고교동문 산악회 밴드에 “시민의 혈세를 조경업 원창묵 부인에게 몰아주고 있으니’란 캡쳐사진을 제보자로부터 입수했다. 이에 따라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관내 조경업체 현황파악과 함께 원주시 수의계약 현황, 업체의 법인등기부등본을 확인하고 가짜뉴스란 결론을 내렸다. 본지는 W회장과 전화인터뷰를 갖고 ”원창묵 후보 부인이 조경업자란 근거를 제시할수 있냐“고 물었지만, 그는 ”페이스북에 게시된 내용을 퍼왔다“고 말했다. 이날 협박전화에서 W회장은 심지어 ”○○야. ○○놈, 너 기자 맞아 ○새끼야. 이런 ○○놈, 왜 나에게 오명을 씌워 ○○○야. 응. ○○놈“라고 일방적으로 욕설을 퍼부었다. W회장은 통화에서 ”내가 지금 녹음하고 있어...“라고 말해 심 편집장도 녹음을 시작해 녹취록을 확보할수 있었다.

본지는 회의를 갖고 시장에 출마한 원경묵 후보측의 후원회장이란 위치에 있는 인사가 이같은 폭언,협박을 일삼은 것은 큰 문제라고 보고 원 후보측에 이에 대한 입장을 달라고 요구했다. 원 후보측은 ”캠프에서는 사전에 알지 못했다. 캠프와 무관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보도내용 가운데 게시글을 올린 이유에 대해 ‘원경묵 후보가 유리할 것 같아서 그랬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후원회장이 ‘밝혔다”고 말했다. 본지는 후원회장 발언의 근거인 취재메모를 문자로 보내 “언론의 진실보도를 작문수준으로 폄하하지 말라”고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본지는 원 후보측이 사실관계에 기초한 정당한 보도를 일부 사실과 다르다는 발언을 한데 대해 도저히 묵과할수 없다고 판단해 W회장의 폭언,협박내용을 보도하기로 결정했다.

파문이 커지자 W회장은 문자로 “본의 아니게 사적인 문제로 스트레스 받은 상태에서 무례하게 통화한데 대해 사죄를 드립니다”며 “오늘(11일)부로 후원회장직을 내려놓았습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지역언론계의 한 관계자는 “후원회장이라는 인사가 언론의 정당한 보도에 앙심을 품고 뒷골목 양아치 수준의 폭언을 쏟아낸 것은 상식이하”라며 “언론에 재갈을 물리고 보도를 위축시키려는 저의가 있다”고 비난했다. 심규정 편집장은 “보도내용이 사실무근이거나 왜곡됐다면 당연히 문제를 제기할수 있다”며 “하지만 공적인 위치에 있는 후원회장이 막가파식 막말테러를 하는 것도 모자라 보도내용을 폄훼하는 것은 용서할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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