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훼단지는 공회전, 발전소는 경영권 다툼...“선후경중(先後輕重) 잘못됐다”
화훼단지는 공회전, 발전소는 경영권 다툼...“선후경중(先後輕重) 잘못됐다”
  • 심규정기자
  • 승인 2018.12.10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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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주에너지 일부 이사들, 대표이사 해임 추진 파문
  • 지난달30일 김모 대표에 이사회 개최 요구
  • “대표 개인,법인 채무 이사회 보고,
  • 결의절차 없이 연대보증... ‘배임행위’“
  • 사업 답보상태에 이어 경영권 분쟁...“물건너 가나?”

원주플라워푸르트월드관광단지(이하 화훼단지)에 열과 전기를 공급하게 될 문막SRF열병합발전소 건설의 사업시행자인 원주에너지(주)의 일부 이사들이 현 대표이사 해임을 추진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화훼단지가 투자자 유치에 실패해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원주에너지 주주 간 경영권 분쟁으로 비화되는 모양새다. 원주시와 일부 시의원들에 따르면 원주에너지(주) 김 모, 이 모 이사는 지난달 30일 김 모 대표에게 이사회 소집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이사는 이사회 소집 안건으로 ‘대표이사 해임 및 신규 이사 선임을 위한 주주총회 개최의결’이라고 적시했다. 또 “회사정관에 의해 지난 11월 22일 이사회 소집을 요청했지만, (대표로부터 아무런)의사표시가 없어 (이번에)이사회를 직접 소집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대표이사 해임 사유에 대해 “대표이사 개인 및 법인 채무에 대해 회사 이사회 보고 및 결의절차 없이 회사가 연대보증을 하도록 하는 등의 행위를 수차례 행하여 회사에 대한 배임행위를 저질렀다”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사례로 2건의 경매사건과 S사 채무를 꼽았다. 모두 59억 원 규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끝으로 “현재 회사는 자본금 잠식 상태이므로 모든 대금 사용 및 업무 관련 타 사와의 계약행위와 대금 집행행위에 대해 주주 동의를 득한 후 진행해야 한다”라며 “법인인감은 주주사가 보관하고 필요시 주주 동의를 득한 후 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원주에너지 이사들은 후임 대표이사 선임여부와 이사회 개최여부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 대표의 채권자들에 따르면 춘천지검 원주지청이 김 모 대표가 자신의 원주에너지 주식을 담보로 몇몇 채권자들에게 돈을 빌리면서 과도하게 질권을 설정해 준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사기)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 조사를 마친 검찰은 지난 10월 김 대표를 시한부 기소중지한다고 채권자들에게 공식 통보했다. 시한부 기소중지는 일시적으로 기소를 중지하는 결정인데, 건강상의 이유로 그간 병원치료를 받아온 김 대표는 검찰출석을 미뤄왔다.

이처럼 원주에너지가 경영권 다툼으로 비화되면서 문막읍 주민들은 속으로 부글부글 끓고 있다. 한 시민은 “화훼단지 조성사업이 횟수로 9년째 착공조차 못하고 있는 것은 투자자 유치 실패여부를 떠나 과연 사업자가 사업능력은 있는지, 사업타당성은 있는지, 뭔가 첫 단추부터 잘못 꿰어진 것 같다”라며 “부동산 경기가 침체된 마당에 어느 누가 투자하겠냐. 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가까스로 관광단지 지구지정을 받은 화훼단지가 투자자 윤곽도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사업자가 발전소 추진에만 매몰된 느낌을 받았다”라고 지적했다. 격하게 비난하는 쪽에서는 “염불보다는 잿밥에만 눈먼 행태”라고 일갈했다.

이에 대해 김 모 대표는 “자격도 없는 사람들이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발전소 보다는 화훼단지가 우선이며 현재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현 대표이사 해임을 추진한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알고 있다”라며 “민간사업자이기 때문에 시로서는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모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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