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왕국의 클래식 이야기 (80) 차이코프스키
최왕국의 클래식 이야기 (80) 차이코프스키
  • 최왕국
  • 승인 2018.12.10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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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왕국<작곡가>

러시아 작곡가들은 이름 끝에 “스키”나 “프”가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그 중 한 사람이 바로 “차이코프스키(Peter I. Chaikovskii, 1840~1893)”다. 러시아식 이름이라서 표기법과 발음이 다소 생소하기는 한데, 그의 first name은 영미식으로는 “Peter (피터)”라고 읽지만 러시아에서는 “Piotr (표트르)”라고 한다. family name도 Chaikovskii로 표기하기도 하지만 Chaikovsky라고도 쓴다.

차이코프스키는 원래 부친의 뜻에 따라 법률을 공부하여 그 쪽 계열의 공무원이 되었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을 주체하기 어려워 결국 상페테르부르크 음악원에 입학하여 음악가로서의 길을 걷게 된다.

음악원에서 안톤 루빈슈타인에게 배웠고, 졸업 후에는 안톤의 동생인 니콜라이 루빈슈타인의 초대로 모스크바 음악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게 됐는데, 여기서 만난 제자 안토니나 밀류코바와 결혼을 한다. 사실 이 결혼은 안토니나의 열렬한 구애로 이루어진 것이지만, 이 결혼은 3달만에 파탄이 나고 만다.

이후 대부호이며 음악을 사랑하는 폰 메크 부인으로부터 상당한 양의 경제적 지원을 받게 되고, 러시아 황제로 부터도 연금을 받게 되자 교직을 사임하고 작곡에만 몰두할 수 있게 된다.

이 무렵 작곡된 그의 작품으로는 <피아노 협주곡 1번>과 발레 모음곡 <백조의 호수>,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등이 있다. 헝그리 정신이라는 말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역시 작곡가는 생계 걱정 없이 작곡에 몰두할 수 있을 때 좋은 작품이 나오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차이코프스키는 러시아 민요풍의 음악 감성에 유럽 본토의 전통적인 음악양식을 훌륭하게 조화시킨 음악을 작곡하였다. 러시아적인 감성을 음악에 담아 세계적인 예술로 승화시킨 대작곡가이며 그의 뒤를 잇는 “쇼스타코비치”와 “스트라빈스키” 등 후배 러시아 작곡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차이코프스키 음악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것은 역시 발레음악이다.

볼쇼이 극장으로부터의 의뢰로 <백조의 호수>를 작곡하였지만, 결과는 대실패였다. 그 이후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호두까기 인형> 등 주옥같은 발레 음악들을 작곡하지만, 이 곡들 모두 차이코프스키 사후에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게 된다. 이와 관련하여 재미있는 설이 있는데,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은 일단은 혹평을 받아야 나중에 유명해 진다는 것이다.

실예로 그의 작품 <피아노협주곡 1번>도 니콜라이 루빈슈타인에게 혹평을 받았었고, 이후 독일의 한스 폰 뷜로에게 극찬을 받고, 보스톤 교향악단과 뷜로의 협연으로 초연되어 대성공을 거둔 바 있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니콜라이가 혹평을 한 이유는 “차이코프스키가 피아노협주곡을 처음 작곡하면서 자신에게는 한 마디의 조언도 요청하지 않은 것이 괘씸해서”라고 하는데, 이 곡이 유명해지자 니콜라이도 이 곡을 자신의 단골 레파토리로 삼았다고 한다. 차이코프스키도 니콜라이의 조언을 무시하고 있다가 니콜라이가 세상을 떠난지 8년이나 지난 후에야 미진한 부분을 수정했다고 한다. 어마어마한 뒤끝이다.

그러나 피아노협주곡 제2번과 3번은 니콜라이 루빈슈타인 등에게 극찬을 받았고 기꺼이 협연을 맡아 주었지만, 처음에 혹평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요즘엔 찬밥 신세가 되었다는 황당한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러한 징크스는 피아노협주곡뿐만 아니라, 바이올린협주곡에서도 나타나는데, 이 곡의 초고를 본 당시 러시아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에게 퇴짜를 맞았고, 다른 바이올리니스트와 빈필 오케스트라의 협연으로 초연되었지만 엄청난 혹평을 받았다. 물론 이 곡은 요즘에는 세계 4대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베토벤, 차이코스프키, 멘델스죤, 브람스)

차이코프스키는 1893년에 세상을 떠났는데, 그의 죽음에 대하여는 “콜레라설”도 있고, 동성애 관계가 알려지면서 음독자살을 했다는 설도 있는데, 콜레라설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오늘 들으실 곡은 장영주가 협연하는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협주곡 D장조이다.

어린 나이에 저렇게 큰 무대에서 당당하게 뿜어져 나오는 기량과 카리스마... 듣는 동안 슬프지도 않은데, 눈에 눈물이 맺힐 정도로 감동을 준다. 정말 대단하다는 말 밖에는 수식어를 찾을 수가 없다.

https://youtu.be/sjPBkATHlgM

유튜브 검색어 : 장영주 차이코프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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