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지역과 공유가치를 창출하는 관광
<문화칼럼>지역과 공유가치를 창출하는 관광
  • 전영철
  • 승인 2018.12.10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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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영철 <상지영서대 교수>

최근 관광공사가 2019년을 앞두고 내·외부 환경변화와 2018년 1월부터 있었던 준정부기관으로 공공기관 유형변경에 따른 새로운 미션을 설정하고 선포식을 가졌다. 비전은 ‘한국관광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균형발전을 선도하는 공공기관’으로 수립했다 한다. 미래성장동력이 무엇보다 필요하고 남북교류협력시대를 실질적으로 이끌 주체로서 관광의 역할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기이다. 지역에 있어 주민이 체감하는 서민경제는 지역의 농림수산물의 소비와 이를 소비하는 음식점 등 자영업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 관광이다.

관광을 접근하는 시각도 숫자에 연연하는 양적관광에서 관광행동의 만족을 중요시 여기는 질적 관광으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이에 전략방향을 지역관광 성장 견인, 고품질 관광 경쟁력 확보, 관광산업 융복합 확대, 사회적 가치창출을 통한 균형성장을 제시했다. 시대적인 환경변화에 따른 적절한 대응으로 보인다.

사실 문화, 지역개발, 교통, 숙박 등 모든 분야에서 관광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하지만 정작 실질적으로 들어가 보면 빈약한 예산지원과 의지가 항상 문제이다. 실제로 관광공사에서 사회적 가치창출을 이야기하는 것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CSR)을 벗어나 공유가치창출(Creative Shared Value, CSV)단계로 관광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사회에서 그런 흐름은 거스를 수 없이 보인다. 환경과 보전의 공존, 일본 동북대지진 지역의 자원봉사관광, 제주 올레길의 지역주민 참여, 공정여행, DMZ접경지역의 평화관광 등이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또한 과잉관광(over tourism)문제가 유럽에서 발생하자마자 우리나라에서 문제가 바로 된 것은 우리의 관광문화와 무관하지 않다. 그 지역주민들이 사는 모습을 직접 보고 느끼는 체험이 아닌 피상적인 사진 찍기에 급급한 모습은 우리의 관광이다. 이는 그 동안 관광객에게 무엇을 전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없었고 여행사, 호텔, 관광음식점, 관광기념품판매업, 관광교통업 중심의 편협적인 관광사고 에서 비롯된 것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는 시도도 나오고 있다. 정선 고한에서는 18번가라는 마을만들기위원회에서 지역주민의 민박과 같은 숙박시설에 동네 골목의 카페, 세탁소, 음식점 등 다양한 업종이 하나의 수평적인 호텔을 형성하는 모델의 시도도 나오고 있다. 하동에서는 전직 면장님과 귀촌한 전문경영인이 힘을 합쳐 주민주도형 공정여행을 만들어 외갓집마을체험, 장인, 예술가, 농가맛집, 한옥 등을 묶어 관광서비스품질관리가 가능하고 맞춤형 관광서비스가 가능한 여행사를 만들었다.

원주 간현에서도 지역주민주도형 관광협동조합이 활동하고 있고 협동조합도 산업관광의 좋은 모델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원주의 새로운 보물이 될 치악산둘레길도 제주 올레길 부럽지 않은 사회적 자산이 될 것이다. 또한 문화도시 사업이나 도시재생에서도 외부방문객과 지역주민이 만나는 지점에서 게스트하우스나 원도심투어에 대한 대책을 주문하고 있다. 이제 착실히 관광이 가지는 공유가치에 주목해야 할 시기이다. 관광은 지역주민의 자존감을 꺾이게 할수도 있지만 거꾸로 외부와 소통하며 자신의 목소리를 외부로 발신하는 지역의 존엄을 높여줄 수 있는 기제이다. 그러나 그러한 결과는 사전에 치밀하게 고민하고 준비한 지역에게 돌아가는 선물이다. 이제부터 지역의 공유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원주의 관광에 대해 고민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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